아이유 (IU) 콘서트 '더 위닝' (The winning) 관람후기
용산 CGV 스크린 X(ScreenX) 관에서 1월 24일 개봉한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The winning) 영화를 와이프, 따님과 함께 관람하고 왔습니다. 사실, 아이유(IU) 님의 콘서트는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하기도 하였지만 4면이 모두 스크린인 세계 최초의 영화관에도 매우 호기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정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1. 세계최초 4면 Screen X 영화관 용산CGV
실 영화 시작 전, 이 영화관이 4면 Screen을 활용하고 Dolby Atmos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주는 멋진 영상들이 나옵니다. 무려 54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정말 뒤쪽에서 자동차가 달려와서 내 옆을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머리 위로 우주선이 지나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여기서 Starwars나 Dune 같은 영화를 보면 진짜 끝내주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마치 VR 고글을 쓰고 있는 듯한 황홀한 풍경과 음색에 취하다 보니 올해 개봉하는 'Avatar 4'를 꼭 여기서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리클라이닝 시트는 거의 침대 수준으로 쭉 눕혀지고 개인 음료수 홀더와 작지만 실용적인 Side-table까지 구비되어 있어 영화를 보는데 불편함을 최소화해 준 것 같습니다.
가격은 인당 (초3 따님도 예외 없음) 3만 원인데 이 정도의 편의성과 시설이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2.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가수 아이유는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저는 아이유의 팬은 아니지만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싱어송라이터인지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 들은 바가 있습니다.
'좋은 날'이라는 노래의 대대적인 히트, 특히 3단 고음으로 국민 여동생이 된 아이유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뮤지컬스러운 노래였던 '분홍신'으로 더 많이 기억되어 왔습니다.
바로 이전에 거주하던 이촌동에 살 때는 한번 본 적도 없는데 같은 동네 주민이라는 동질감도 있었기에 친근감이 더 있는 가수였습니다.
최초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여가수라는 타이틀, 대형 기획사를 이끌면서 스스로 모든 공연 기획과 음악까지 만들고 공연하는 엄청난 아티스트의 공연은 어떨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2024년 시즌을 보내는 마지막 콘서트.
상암 경기장을 무대로 담아낸 "더 위닝(The Winning)" 콘서트는 화려함과 그 속에 숨겨진 진지함이 함께하는 좋은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팬들과 최대한 소통하며 때론 여왕의 모습을, 한편으로는 옆집 여동생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그녀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 콘서트에서 아쉬웠던 점
아이유 팬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돌을 던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글씨로 소심하게 써봅니다.
노래 스타일들이 대부분 비슷해서 좀 더 다양한 레퍼토리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밤편지', '너의 의미'와 같은 노래들이 너무 듣기 좋았던 이유는 '가사'가 귀에 잘 들어와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노래들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노래는 너무 잘하는데 가사가 하나도 안 들려서 답답하다' 였네요.
아이유 노래를 다 알고 가사를 외우고 콘서트에 가는 것이 아닌 이상 2시간 넘게 내내 느꼈던 것은 답답함이었습니다.
콘서트장의 음향 효과 때문인 건지 요즘 노래들은 들으려면 가사를 미리 숙지하고 듣는 게 룰인 건지 아저씨인 저는 난감했습니다. (이래서 나이 들면 서럽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혼자 차 안에서 , 혹은 이어폰 끼고 조심히 다시 들어보고 판단할 문제이지만 배우, 가수분들이 소위 '딕션'이 안 좋아서 대사, 가사가 잘 안 들리면 보던 드라마도 끄고 듣던 음악도 바꾸는 것이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한 가지 더 아쉬웠던 점은 은근히 다른 초대가수들도 보는 것을 기대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도 안 오셨나 보네요.
지난여름쯤에 다녀왔던 성시경 콘서트에서 많은 초대가수들을 본 터라 은근히 기대감이 컸나 봅니다.
4. 마치며
오늘 공연을 보면서 그동안 글로만 알았던 사실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다면 한국에는 '아이유'가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노래를 소화하면서도 모든 영광을 팬들과 공연 스태프 및 공동 공연자 분들께 돌리는 그 겸손함이 있었기에 오래도록 사랑받는 그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항상 건강하고 대한민국을 더욱 빛내줄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더욱더 행복한 사람인 아이유 님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